료이치 쿠로카와

Ryoichi Kurokawa


b.1978

일본  Japan, Lives and works in Berlin



알엠  rm


2022. 16채널 RGB 스트로브 라이트, 4채널 사운드, 04’00”, 장소 특정적 설치, 가변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 지원

2022. 16-channel RGB strobe light, 4-channel quadraphonic sound (4’00”), site-specific adaptation,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ACC

<알엠(rm)>은 자연의 요소인 빛을 통해 초자연적 공간을 경험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두운 공간 안에서 번쩍이는 플래시 라이트와 사방을 둘러싸고 울리는 입체 음향은 강한 몰입감을 줍니다. 16개로 구성된 섬광들은 빛이 흐르는 방향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또 섬광들은 4채널 입체 음향과 긴밀하게 어우러져 역동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관람자는 이 작품의 빛이 어디로부터 나오는지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단지 어둠 속에서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물체나 빛들이 흐르는 방향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존재하는 빈 공간에 들어와 초자연적인 경험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2021년 독일 《클랑 무어 쇼페(KLANG MOOR SCHOPFE)》 비엔날레 때 처음 구상되었습니다. 이 작품에 영감을 준 독일 히르 슈베르크(Hirschberg) 기슭에 있는 아펜첼 고원은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특색 있는 자연과 헛간들은 그곳만의 독특한 공간적, 음향적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작가는 작품을 이 전시에 맞게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rm> allows us to experience supernatural space through the natural element, light, and think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The flashing flashlight and the stereoscopic sound that rings around the dark space give a strong sense of immersion. The 16 flashes allow you to see the direction in which the light flows. The flashes also blend closely with four-channel stereoscopic sound to create a dynamic atmosphere. The audience cannot directly see where the light from this painting originates from. You can only recognize objects that shine brightly in the dark or the direction in which light flows. You enter an empty space where unknown information exists and share supernatural experiences together. This work was first conceived during the 2021 German "KLANG MOOR SCHOPFE" biennale. The Appenzell Plateau at the foot of Hirschberg, Germany, which inspired this work, has a unique environment that can only be found there, and the characteristic nature and barns widely distributed there form its own unique spatial and acoustic atmosphere. The artist made a new arrangement for this exhibition.


작가설명  Artist Biography


료이치 쿠로카와는 화면 속 움직이는 영상으로 시를 쓰는 진정한 의미에서 한 명의 시인이다. 그는 아날로그적으로 묘사된 대상의 본질을 디지털화된 여러 가지 어지러운 이미지와 감정선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그가 작품에서 표현하는 감성과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파편화된 이미지, 그리고 건축학적으로 정제된 정밀함이 관람객들의 두 눈에 나란히 떠오르면, 그 정밀하고 무한한 섬광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 한 켠에 끈질기게 자리 잡고 있던 흐릿한 기억들은 더 이상 있을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의 작품에서는 청각적, 시각적 표현의 조화가 핵심이다. 그는 작품에서 청각적인 요소와 시각적인 요소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는 고유의 특성을 가진 별개의 요소로 나누어 본다. 그러다 서로 다른 두 요소를 같은 방향으로 서로 만나 흐르게 만들고 서로 충돌하도록 이끈다. 작품들에서 보이듯 료이치 쿠로카와는 자신이 영감을 얻는 주요 원천이 자연이라고 말한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이렇듯 서로 다른 별개의 개념들이 뒤섞여 교잡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간과 공간, 전체와 부분, 단순함과 복잡함, 반응하는 것과 가만히 사색하는 것, 청각과 시각과 같은 개념들을 교잡하려는 그의 시도들이 바로 그것이다.


Ryoichi Kurokawa is a Japanese artist who lives and works in Berlin, Germany. He is a true poet of transformative cinema, lyrically transfiguring the analogue representations of perceived nature into digital streams of vertiginous imagery and emotion. The architecturally crafted precision of his sensitively synched fragmentary images placed side by side on our retina tends to displace the persistence of blurred memory under the effect of boundless luminosity. Audio and visual concordance are key in Kurokawa’s works. He considers both the audio and visual elements as different vectors of a unique piece and insists that they must flow together collide. As can be viewed from his works, Kurokawa states that nature is his principal source of inspiration. His works lie in the notion of hybridization, between analog and digital, but also between time and space, the full and the fragmentary, the simple and the complex, the reactive and the contemplative, the auditory and visual. In recent years, his works have been shown across the world at international festivals and museums, including Tate Modern, Centre Pompidou, Venice Biennale, Palais de Tokyo and others. In 2010, he was awarded the Golden Nica at Prix Ars Electronica in the Digital Musics and Sound Art category.




Concept, direction, composition, programming, design: Ryoichi Kurokawa

Producer: Nicolas Wierinck

Commissioned by Asia Culture Center, Gwangju (KR)

Produced by Studio RYOICHI KURO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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