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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는 아시아 고유의 사상과 미(美), 그리고 공간을 탐구함으로써 아시아를 향한 새로운 상상의 지평을 확장합니다. 유교·불교·도교로부터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의 문화는 세상의 모든 요소들이 연결되어 순환한다는 전일주의(全一主義)에 기반합니다. 조형의식 역시 이 같은 사상에서 비롯했습니다. 우리는 형상뿐만 아닌 그로부터 생겨나는 멋과 정취까지도 미를 구성하는 요소로 여겼습니다. 형상에서 시작된 상상을 통해 마음속에 심상을 떠올리고, 여기에서 발출된 감성과 환상으로 형상이 마저 담지 못한 빈 곳을 가득 채우며 궁극의 미를 생성했습니다. 관계의 조화를 강조하는 동아시아의 사유를 바탕으로 상상이라는 끈이 전 우주를 연결하여 심원(深遠)의 미를 완성한 것입니다. 상상은 현실을 통합하고 초월하여 새로운 현실을 창조했습니다.


전시는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됩니다. 태초의 자연이자 만물의 근원인 빛을 통해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빛으로부터’, 생명의 본성인 기(氣)를 시각화한 ‘생동하는 기운’, 하나의 기운으로 연결되어 교감하고 상생하는 자연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관계하기: 인간과 자연’, 합일(合一)의 세계관과 자연관으로부터 기원하여 자연과의 연결을 강조하는 아시아의 공간에 관한 ‘공존하는 풍경: 안과 밖’, 그리고 전시를 마무리하며 관람객을 사색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호흡의 시간’입니다. 각 전시 테마를 구성하는 창제작 작품들은 과거의 형상과 겹치기도 하고 현재 우리가 당면한 모습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여기에서 공통된 것은 만물은 연결되고 순환한다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가옥 내 빈 공간에 정원을 만들어 자연과 하나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허허로운 공간에서 즐기고 논하며 세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에서 새로운 상상을 위한 단서를 보여 주는 창제작 작품들과 함께 노닐고 사유하며 아시아, 그 너머를 그려보기 바랍니다.

The exhibition ≪Scenery of the Emptiness, and Asia≫ seeks to expand the terrain of the world’s re-imagination of Asia by exploring thoughts, aesthetics, and spaces unique to the global region. Influenced by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East Asian culture is founded on the holistic view that all worldly elements are interconnected in a cycle.  East Asian formative principles also stem from the same idea. As such, Koreans have deemed not only form but also the style and sentiment derived from form aesthetic elements. Asians have conjured up imagery based on the imaginations sparked by form and filled the empty spaces uncovered by form with derivative sensibilities and fantasies to create an ultimate aesthetic. The East Asian school of thought, which emphasized relational harmony, served as the basis for linking the universe with the thread of imagination to complete a profound aesthetic. In this sense, it has been imagination that has integrated and transcended reality to create alternate and new forms of reality.


The exhibition is comprised of five themed sections : “From the Light,” which opens up the exhibition by exploring light as a nascent form of nature and a source of all creation; “Vibrant Energy,” which visualizes the ki (氣) inherent in all life forms; “Human Spirit and Nature,” which discusses the connection, communion, and symbiosis between humans and nature; “Coexisting Scenery: Inside and Outside Views,” which explores Asia as the source of the holistic worldview and a geological space that emphasizes human connection to nature; and “Breathing Garden,” which wraps up the exhibition by guiding the viewers into a meditative space. The creative works that make up each theme resemble certain images from both the past and the present, but the common message they share is that everything is interlinked and circulated. Since yore, Koreans have sought to become one with nature by fostering gardens in the empty yards around their residence. These empty spaces have served as subjects of enjoyment and discussion, allowing a re-perception of the world. ≪Scenery of the Emptiness, and Asia≫ invites visitors to befriend and contemplate the creative works that trigger new imaginations as they re-envision Asia and the world beyond.

I. 빛으로부터  

From the Light 



‘빛’은 존재하나 소유할 수 없는 태초의 자연상태이다. 아시아의 전통적 사유방식에서는 대우주도, 자연도, 커다란 산도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로 생각하며 생명의 근원을 ‘빛’으로 여겼다. 그래서 ‘빛’은 현상이자 만물의 근원이다. 우주 삼라만상을 화합하는 빛으로 그 흐름에 따라 비정형적인 이미지를 창작한다.


The “light” is the original state of nature. It exists but cannot be possessed. In traditional Asian ideas, the universe, nature, and large mountains are regarded as organic lives, and the light is seen as the source of lives. The light is a manifestation of nature, and it can create extraordinary images by harmonizing all things in the universe.


II.생동하는 기운 

Vibrant Energy



‘빛’은 곧 서로 다른 형태와 크기를 가진 에너지의 집합체로 변화해 간다. 그 시작과 소멸을 구분하기 어려우나 나타나는 ‘기(氣)’의 요소는 현재 우리를 둘러싼 만물을 이루는 본성으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에너지’는 물질이자 정신으로서 바라볼 수 있다. 우주 만물의 연결된 순리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은 상호작용한다.


The “light” disperses into a collection of energy with different forms and sizes. Although differentiating between the origin and extinction of light is difficult, the Ki (氣), “the vital life force” energy that flows through everything according to the East Asian cultural sphere, is considered the essence of all things that surround us. Energy can be seen as both material and spiritual. Nature and humans interact through creation and extinction in the connected order of all things in the universe.


III.관계하기: 인간과 자연 

Human Spirit and Nature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상태와 변화를 교감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서로 대립 없이 관계하고 방해하지 않으며 교감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의 밑바탕에는 자연을 정신적으로 계승하려는 아시아 특유의 사상이 깔려 있다.


Human beings live through interactions and are in constant communication with the state of nature and its changes. This concept of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human beings derives from the distinct ideas of Asian philosophy, which interacts with nature spiritually without confrontation or disturbance.


IV.공존하는 풍경: 안과 밖 

Coexisting Scenery: Inside and Outside Views



아시아에서 공간(空間)이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서로를 구분하며 연결하고 있고,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며, 각각의 요소들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중첩된 시각적 풍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를 담는 공간으로써 역할을 한다.


The concept of “space” in Asian philosophy is an important element that connects nature and humans. It distinguishes one from the other, but it can also connect them with each other. The boundaries between inside and outside can break down, but views of the two can also harmoniously join. The overlapping visual landscape created by human beings and nature serves as a space that contains latent meaning.


V. 호흡의 시간 

Breathing Garden



본 공간에서 ‘호흡의 시간’은 정신적 육체적 쉼과 휴식을 의미한다. 새로운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정리한 후 새로운 상상을 하도록 실천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자연 속에서의 명상과 사색으로 풀어낸다. 마치 밤하늘의 정원을 산책하듯이 다시금 에너지를 되찾는 시간을 갖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는 자연 요소들의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 고요한 빛의 정원이다.


This space invites the visitor to physically rest and relax. Through meditation and contemplation in nature, new thoughts arise, and after these thoughts have been put in order, ideas are formed. Like a walk in the garden under the night sky, this space offers the visitor time to regain and recharge their energy. This tranquil garden shows the organic relationship between natural elements that slowly changes over time.